[9.0]친구, 우리들의 전설(2009) by 헤르초크

출연:현빈, 김민준, 서도영, 왕지혜, 이시언, 정유미, 배그린 등

 

 어린 시절, 친구가 된 동수, 준석, 중호, 상택은 부모님 몰래 포르노를 보거나 하면서,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계속 절친한 친구이다. 준석이는 동수는 공부에 관심이 없어, 자연스럽게 탈선하게 되어 학교의 통과 부통이 된다. 학교의 통인 준석과 부통인 동수, 촐싹대고 허풍이 심한 중호와 전교 1, 2등을 다투는 상택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들이 모였건만 이들의 우애는 깊기만 하다.

 그러던 중 여학교의 밴드 그룹, 레인보우가 초청 공연을 오게 되고 중호는 그녀들과의 미팅을 잡게 된다. 거기서 진숙과 은지, 성애와 만나게 되고, 각각 짝을 지어 놀게 된다. 그리고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영원히 함께 할 것 같았던, 친구들은 흩어져서 각자 제 갈 길을 가게 되는데...

 영화 친구를 원작으로 탄생된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 영화를 보지 않았기에 영화에 대해서는 뭐라고 말을 못하겠다. 다만, 종영된 드라마 친구는 명작이었다는 사실과 시청률이 암담하기 짝이 없다는 현실에는 안타까움을 정말이지 금할 수가 없다.

 후반부분의 내용을 초반에 부분부분적으로 등장시킴으로써, 흥미를 유발시키는데 성공했으나, 이후 갑자기 엄청난 모자이크 처리로 인해 상당히 맥이 끊기는 감이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의 작품성은 뛰어났다. 초반의 다소 지루한 부분을 지켜보다보면 중후반부터 정말 큰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동수와 준석이의 갈등, 동수와 상택이, 그리고 진숙이의 고뇌. 서로 맞물려서, 어떻게 잡을 수도 없이 비틀려져가는 그 관계의 악화는 정말 이 드라마의 백미이다.

 왜 친구, 우리들의 전설은 시청률을 얻는 데 실패했을까?

 꼽아보자면 여러 이유가 있다. 일단 친구의 배경이 옛날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상당히 가라앉아있고, 초반에는 큰 임팩트가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루즈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드라마의 가장 안타까운 점은 완급조절이다.

 이 점이 가장 안타까웠다. 드라마는 영화처럼 한 번에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시간의 러닝 타임 동안 효과적인 내용 전달을 해야 한다. 그런데 친구는 한 편의 내용을 중간 부분에 어설프게 딱 시간 맞춰서 잘라놨다는 느낌이 너무 크다. 한참 드라마를 보고 있자면, 갑자기 맥이 툭 끊기면서 드라마가 끝나버린다. 너무 재미있게 봤다기보다는 한 시간의 내용동안 과연 효과 있게 풍부한 내용을 전달하지 못했다는 위화감이다.

 그러한 위화감은 초반부터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계속 되었다. 이런 적절한 완급 조절이 되질 않다보니, 시청자에게 다음 편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하는 것이다. 또 그 외에 문제라면, 티비의 주시청자의 나이대가 어린 사람들에게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 아무래도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이걸 버젓이 보고 있기는 힘들겠고, 혹여 보더라도 대다수의 청소년들이 이 드라마를 보았을 것 같진 않다. 요즘 청소년들은 심도 있게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시청자의 눈에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고, 작품의 질을 향상시켰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부여하고 싶다. 세심한 심혈까지 기울였다는 것은 각 계절의 변화, 그리고 머리카락의 길이, 그리고 보다 깔끔해지는 영상미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아직도 명장면들이 뇌리를 스쳐지나갈 만큼 멋진 연출이었다. 연기자도 이미 그 캐릭터에 흠뻑 취해있으니, 시청자가 어떻게 각 캐릭터들의 매력에 안 빠질 수가 있을까? 모자이크로 범벅되어 눈살을 찌푸렸지만, 어쩔 수가 없다. 공중파라서... 하지만 너무 지나쳤다. 애초에 19세 판정을 받은 드라마인데 말이다. 담배마저 모자이크를 처리하다니... 안타까움과 실망을 금할 수가 없다.


오래두고 가깝게 지낸 벗

[평점:9/10]

ps

 폭력성의 극단적인 표현들에 대해서는 드라마를 좀더 극적으로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했기에,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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