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당히 오래된 게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삼국지 시리즈 중에서 6을 꽤 꼽는다는 것을 들어온 지라, 플레이 하게 되었다. 실행을 시키니 윈도우로 진행되는 게, 조조전과 노부나가의 야망7, 징기스칸4를 연상시킨다.
패치를 안 하고 하다가 접어버릴 뻔했다. 오래 전에 나온 게임이니만큼, XP에 맞지 않는 게 있었던 것이다. 패치를 한 이후로는 장수들의 능력치가 제대로 보이게 되서, 이후부터는 즐겁게 플레이했지만 말이다.


또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스피디한 전투이다. 야전과 농성으로 진행되는 전투는 아주 스피디한 전개가 가능하다. 또 전투도 간단한 조작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으니, 간편한 편이고 말이다. 예를 들어, 적의 부대를 섬멸하라, 같은 방침만 정해두면 턴만 넘겨주면 알아서 전투가 진행된다.
삼국지11이나 10시리즈에서 헌제의 존재를 내가 조금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걸 생각해보면, 6에서는 좀더 부각이 되는 편이다. 매년마다 헌제의 중얼거림도 있는 편이고, 헌제를 옹립할 경우에 직위의 상승이 용이해지는 것은 당연하고, 알현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아무리 타세력의 장수들을 포로로 잡아두거나 참수를 해도 금방 인덕을 올릴 수 있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각 장수가 가지고 있는 ‘꿈’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직접 시도해보지는 않았기 때문에, 잘 알 수 없지만 직접 황제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패권’의 꿈을 가지고 있는 장수와의 대화를 통해 할 수 있다고 한다. 어쨌든 이 꿈이라는 시스템 덕분에 무척이나 등용하기 어려운 장수가 있는가하면, 그렇지 않은 장수들이 있고, 또 떠나가는 장수까지 생긴다.

여러 장점이 있긴 하지만, 단점 또한 굉장히 많은 삼국지6.


또 병력이동에 아주 중대한 실책이 있다는 것이다. 한 번에 병력은 한 도시밖에 건너가지 못한다. 이게 무척이나 불편한 점이다. 만약 오랑캐라고 볼 수 있는 남만이나 저, 강, 흉노 이런 곳에서 주기적으로 반란이라도 일어나면, 국경지대 쪽에 몰아둔 병력을 다시 돌리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이 병력을 돌리는 것을 생각해보니, 이상한 약점이 존재한다. 이 병력을 돌리는 것은 순전히 장수의 ‘한 턴’에 가능한 일이다. 그럼 병력을 옮기고자 하는 도시에 장수들만 한두 명씩 미리 대기 시켜두면, 한 턴에 운남이나 성도 같은 익주 땅에서 단번에 하북 땅까지 병력을 옮길 수 있다는 얘기다. (....) 이렇게 조잡하게 병력을 이동시키게 할 바에야 그냥 한 턴 당 몇 개의 도시를 경유해서 여기까지 도착할 수 있음. 이런 식으로 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게 장점인지, 단점인지는 솔직히 분간하기 어려우나, 나는 상당히 짜증났다. 바로 장수의 등용 문제인데, 삼국지6에서는 봉록을 올리는 시스템이 없다. 그래서 충성도를 단번에 끌어올리기가 용이치 않다. 덕분에 초반에 타세력을 무찌르고 잡은 장수들을 등용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어떻게 된 듣보 장수들이 군주에 대한 의리가 이렇게 깊을까? 죄다 싫다고 해댄다. 덕분에 초반에 무척 힘든 편이었다. 양주, 형주, 익주까지 먹을 때까지 어떻게 된 게 1군 장수가 황개, 정보, 주태, 주치, 그리고 군주 손책이었다. 중원 쪽에서 원소와 계속해서 치고 박는 조조를 보자면 죄다 80대. 등용은 잘 안 되고, 적이 꼬시는 꼬임에는 또 무척이나 잘 넘어가니, 굉장히 짜증나는 편이다. 후반쯤 되어서는 그런 것도 많이 없어졌지만 말이다.

외교 시스템의 단조로움. 어떻게 된 게, 권고는 전혀 써먹을 데가 없다. 아무리 압도적인 차이가 나도, 절대로 먹히지가 않는다. 도대체 왜 있는 건지가 의문이다. 그리고 동맹은 한 번 하면, 끊어지지 않는다. 초보로 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절대로 저쪽에서 끊는 경우는 없고, 내 쪽에서 끊어야 한다. 그리고 일일이 사신이 찾아올 때마다 화면이 떠서, 찾아왔다고 대사를 읊는 게 있는데, 주르륵 넘어가면 좀 좋을까, 일일이 이야기를 늘어놓으면서 잠깐의 텀이 그렇게 싫을 수가 없다. 계속 포로를 돌려달라는데, 기껏 잡은 포로를 놓아주겠느냔 말이다.
또 위의 캡쳐를 보고 나니, 떠오른 것인데 어떻게 된 게 회의를 하고 싶어도 주최를 할 수가 없다. 커맨드가 없다. 무조건 회견으로 장수들을 만나서 회의 주최하는 게 어떻냐고, 물어야만 회의를 가질 수가 있다. 중간중간마다 불만이 쌓이는 장수들이 있어서 회의를 가지라고 하는데,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다. 회견을 하고 나니까 그제야 안 뜨더라. 회의=회견?
기력이라는 시스템이 차라리 턴보다는 낫지만, 역시 이것도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중후반만 되어도 쓰는 유닛과 안 쓰는 장수가 극명하게 갈려서, 통솔과 무력이 높은 장수들은 기력이 계속 부족하다. 병사를 징집도 해야되고, 공격도 해야하니까. 여타 코에이의 게임이 그러하듯 중후반부터는 솔직히 내정이 필요 없기 때문에 고만고만한 장수들은 아예 쓰지 않는다. 이건 뭐 어쩔 수 없는 점이니까 넘어가기로 하자. 땅이 엄청 커졌는데도 내정관리를 해줘야 된다면, 오히려 짜증이 나서 돌아버릴 것이다. 다행이 삼국지6은 내정 시스템이 매우 간소화되어 있어서, 컴퓨터에게 맡길 필요도 없다. (애초에 관리도 안 하게 되지만.)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해봐도 좋을 것 같다.
-총평
사실 모드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벤트가 거의 일어나지 않아서 아쉬웠습니다.
오랑캐들이 머물던 땅의 관리는 병력을 밀어넣어두면 됩니다. 그럼, 반란 일어나봐야 금방 제압해버려서. 근데 병력이 적고, 장수 한둘 안 보내두면 밀려서, 한참 싸우던 도중에 병력을 뒤로 물리거나 해야 하는 사태가 일어납니다.

덕분에 위의 캡쳐처럼 양주, 형주, 교주, 익주, 서량(양주), 옹주까지 먹고, 사예(사주)를 먹어버리니 조조가 더 이상 병력을 늘리지를 못하더군요.







덧글
푸른별구름 2009/09/23 13:27 # 삭제 답글
전체적으로 수작이지만 컴퓨터의 AI가 문제로 도드라진 경우가 바로 삼국지 6죠..난이도를 어려움으로 하면 전체적으로 적 장수의 능력치가 상승한 듯한 느낌으로 적용됩니다.
예를 들면, 계략이 쉬움에 비해 쉽사리 통하지 않고 병력 감소 수치도 통솔이 높은 장수를 상대한다는 느낌으로 말이죠.
딱히 컴퓨터의 인공지능이 좋아지지는 않더군요[...]
사실성 이벤트에 치중하다보니 일반 이벤트가 거의 없다는 것도 하나의 문제점이라면 문제점이고...
하지만 당시 시절을 생각해 봤을 때는 꽤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헤르초크 2009/09/23 13:29 #
이런.. 난이도가 그런 식으로 적용된다니.. 안타깝네요.그래도 98년도의 작품인 걸 생각해보면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간소하고 빠른 맛이 있었어요.
편지 2009/09/23 13:52 # 답글
삼6 참 재밌게 했었던 기억이...확실히 뒤로 갈수록 지루했어요. 전술 따위 쪽수로 밀어붙이면 다 이기는게 사실이니 ㅎㅎ
그나저나 삼11은 재밌을까요? 어쩌다가 cd를 구했는데 이거 참-_-;
헤르초크 2009/09/23 16:07 #
삼11은... 음,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웠습니다.턴제 전투다보니, 장수의 영향을 너무 크게 받고, 내정이 너무 간소화되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전투의 지속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술, 전략이 필요하지요.
그래도 일기토와 설전 등이 굉장히 재미있지요. 예전에 11하면서 동탁과 장안에서
두세 시간 동안 싸웠던 게 떠오르네요. 굉장히 피로했지요. -_-;;
호넷 2009/09/23 15:22 # 답글
전 정말로 삼국지 하면 생각나는건 삼국지4 파워업키트가 생각나요.정말로 재밌게 했었거든요.......몇달동안을 (...)
헤르초크 2009/09/23 16:08 #
우아.. 몇달 동안이나요? 그 정도로 재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