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25 03:53

[7.0]요시츠네(義経, 2005) 드라마 이야기

요시츠네(義経, 2005)

출연:타키자와 히데아키, 나카이 키이치, 이시하라 사토미, 마츠다이라 켄, 우에토 아야 등



 때는 헤이안 말기, 요시츠네는 1159년에 태어났다. 태어나기도 전에 헤이지의 난(平治の亂)으로 아버지인 요시토모와 장남 요시히라와 토모나가가 죽자, 요시츠네의 생모인 토키와 고젠은 어린 세 자식과 함께 몸을 숨기지만, 하지만 타이라노 키요모리에게 어머니가 잡힌 것을 알고, 키요모리의 앞으로 간다. 토키와의 의지를 본 키요모리는 아직 젖먹이인 요시츠네를 생모의 곁에 있게 하는 것을 허락하고, 나머지 자식을 출가시킨다. 토키와의 미모에 키요모리는 거처에 자주 들리게 되고, 결국 첩으로써 토키와를 곁에 둔다. 토키와는 키요모리의 아이를 배게 되고, 우시와카라고 불리는 이때의 요시츠네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원수임을 알아보지 못한 채, 키요모리를 아버지처럼 생각한다. 하지만 요시츠네가 조금씩 자라자, 이를 경계한 키요모리는 요시츠네를 절로 출가시키라는 말을 한다. 그리고 토키와는 교토 근처의 쿠라마 사로 요시츠네를 보낸다.

 대망을 읽고, 이후에 일본 사극 드라마로 전국시대, 아즈치모모야마시대(安土桃山時代)무렵부터 에도 막부가 들어서기까지에 관심을 갖게 됐는데, 그러면서 이것저것을 다 살펴보게 되고 어느 정도 흐름은 알고 있는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무로마치 막부가 완전히 무너진 후, 즉 아시카가 막부가 노부나가에 의해 끊어진 무렵의 1500년대 중 후반의 이야기이다.

 본 작품인 요시츠네의 배경이 되는 헤이안 시대 말기부터 가마쿠라 막부의 개창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 그나마 막부라는 점에서 알고 있는 것은 가마쿠라 막부가 어째서 쇠퇴 했는가 정도의 지식뿐이었는데, 보다 알기 쉽게 드라마로 시청을 시작!

 요시츠네라는 인물은 일본인들에게는 상당히 인기 있는 무장이라고 한다. 예전 대여점에서 차나왕 요시츠네라고 하는 만화책을 얼핏 봤던 기억도 있었고, 위에 말한 것처럼 막부의 개창에 관심을 가져 보게 되었다. 생각지 않게 결말을 알아버리고 말아서, 보는데 찝찝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말이다.

 여태껏 NHK사극 시리즈 중 요 근래의 자막이 나온 드라마는 죄다 보았다. 역사극인데 배드나 새드엔딩... 이라고 하는 것도 우습지만, 어쨌든 그러한 분류로 꼽자면 신선조 정도가 있겠는데 요시츠네도 그러하다.

 요시츠네는 올곧고 한결같은 인물로 헤이케를 물리치고, 겐지의 천하, 즉 요리토모의 막부를 개창할 수 있게 만든 제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요리토모에게 치하 받지 못하고, 가마쿠라 막부에게서 점점 멀어져 결국 형인 요리토모와의 일전을 벌이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물론, 드라마인 만큼 픽션이 가미되었고, 인물을 많이 부풀린 것이 사실일 것이다. 요시츠네는 그런 마음이 없었지만, 요시츠네는 어쩔 수 없이, 라는 식으로 말이다.

 작중에 요리토모가 요시츠네를 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요시츠네가 요리토모에게 정을 바라고, 그것을 한결같이 믿고 있기 때문이라는 말을 한다. 주관적인 입장에서 볼 때, 요리토모가 요시츠네를 친 이유는 그 뛰어난 재량을 시샘했기 때문이 적당할 것이다. 요시츠네는 당대의 전법과는 맞지 않는 특이하고 과격적인 전법을 통해 기적적인 승리를 여러 번 거두었던 것이다. 이런 점을 미루어 볼 때 요리토모는 의심이 많고, 시샘이 많은 인물이었다는 것을 대략 알 수가 있다. (혹은 막 개창된 가마쿠라 막부의 내부균열을 방지하고자 하는 마음이었을 수도 있고.) 요시츠네 또한 그런 요리토모의 의중을 파악하고, 법황의 관직을 받아 자신의 세력을 키우려는 속셈이 있었을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뭐, 어디까지나 드라마만을 본 이후의 생각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작중에 등장하는 요시츠네가 일반인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올곧고 선한 사람이면서 동시에 전략, 전술 능력이 뛰어난 장수라는 점이 굉장한 위화감으로 다가와 이런 거부감을 느꼈던 것일지도 모른다.

 보면서 다시금 느낀 것이 있다. 일본의 사극 드라마나 우리나라의 사극 드라마나 정말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그것은 전쟁의 묘사다. 다른 부분은 어떻게 봐 넘기더라도, 나레이션에서 흘러나오는 병력의 수와 얼핏 눈대중으로 살펴보아도 보이는 수가 너무나도 다르니, 납득하기가 힘들다. 그것이 숲이나 산에서의 싸움이라면 몰라도, 트인 곳에서는 야전은 너무나도 눈에 띄어서 눈살이 찌푸려진다. 요시츠네는 대규모 전투는 나레이션으로 흘리면서도 요시츠네가 참전한 대규모의 중요한 전투에서는 꼭 그 전투씬을 묘사하는데, 무척이나 그게 허술하다는 것이다.
 
 그나마도 몇 되지 않는 사극 드라마 중에서 전투씬이 가장 뛰어났던 것은 풍림화산인데, 카와나카지마 회전의 그 적당한 CG를 생각할 때(라고는 해도 풍림화산의 전투도 그렇게 썩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었다.), 요시츠네의 전투씬은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이런저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감상의 끝을 맺자면, 시대가 많이 흘렀고, 또 일본인들의 특성인지 모르겠지만, 요시츠네의 인생의 몇몇 군데에 다소 신선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표현되어 있다. 쿠라마에서의 그 기연이나 지불당에서 튀어나온 백마가 그것이다. 이런 오버스러움이나 맥이 확 끊기는 설정은 역시 드라마는 드라마구나, 하는 아쉬움이 묻어나는 부분이다.

 가마쿠라 막부의 개창 과정을 알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요시츠네를 본 의미는 충분히 있다.

[평점:7/10]


ps

 이후에 또 기회가 된다면, 책으로라도 다시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싶군요.
 사실, 감상을 쓴 건 상당히 예전입니다. 벌써 1년도 더 됐네요. (....) 조금씩 다듬고, 미루고... 어쩌다보니 어느새 09년에서 10년이! 천지인 감상도 올려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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