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7 15:54

[7.5]아이 엠 샘(2007) 드라마 이야기

아이엠 샘(2007)

출연:양동근, 박민영, 손태영, 탑, 라이언, 박채경 등



줄거리

큰 사명감 없이, 어딘가 덜떨어진 것 같은 모습으로 고등학생 교사를 해오던 장이산. 언제나처럼 크게 화내고 생각할 것 없이 적당히 해오던 그는 우연히 만나게 된 가출 소녀, 유은별에게 선의와 호의, 그리고 동정을 베풀면서 엮이게 된다. 그리고 그는 꼼짝없이 잡히고 만다. 은별의 아버지는 조폭이었고, 딸의 과외교사로서 장이산은 동거를 강요받기에 이르게 되면서 장이산의 평범한 학교생활은 크게 달라지고 만다.



어설픈 접근, 코믹인가? 아니면 사회 비판인가?

아이엠 샘을 처음 보면서 느낀 것은 발칙한 설정 속에서의 진부함이었다. 아이엠 샘은 큰 흥미 소재를 두고서 얘기하자면, 동거 속에서 일어나는 장이산(양동근)과 유은별(박민영)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인 것이다. 하지만 아이엠 샘은 이를 재미있게 살리지 못한다.

 먼저 학교가 그 중심 배경이니만큼,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너무나도 당연하게 그 내용의 줄기가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그리고 학생들 개개인의 이야기로 넘어가버린다. 그 일을 해결하면서, 이산과 은별의 사이도 가까워지는 것이겠지만 이 과정이 길게 늘어지면 늘어질수록 보고 있기가 답답해진다.

 게다가 이 와중에 학생들에게 다가가는 이산의 태도는 이 드라마가 얼핏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다루려고 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얼렁뚱땅 넘어간다는 것이다. 뭐, 트렌디 드라마인 만큼 이를 심층적으로 깊게 다룬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겠지만 차라리 그럴 바에 이런 이상적인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선생님의 모습을 그릴 필요성에 대한 생각과 다른 선생님들의 캐릭터를 지나치게 극단적으로 나눌 필요가 굳이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이야기의 중점을 이산과 은별, 그리고 삼각관계의 신소이(손태영)에게 집중시켜 선생과 제자의 동거라는 사실을 파고들었으면 훨씬 이야기가 재밌지 않았을까, 생각 된다.


아이엠 샘, 중심 내용의 초점은 어디에?

끝까지 알기 힘들었던 드라마의 중점. 성장물이라고 하기에는 그 성장이 이산은 너무 미미해서 느끼기 힘들 정도고 반대로 은별은 점차 내면적으로 성숙해지는 모습이 보인다. 헌데, 그 성장이 몇몇 인물들에게 지나치게 편중되어있다. 보던 도중 이런 생각들이 떠나질 않았으니, 처음에 주어진 자극적인 소재는 점차 회가 거듭하면서 흐지부지 그 힘을 잃고 말았다.

 게다가 이야기가 점차 마지막으로 흘러가면서, 이산의 내적갈등이 심화되는데 문제는 그러면서도 좀처럼 연애구도가 성립이 안 된다는 것이다. 초반부터 그리고 후반까지 한결같다. 이산의 태도는 불분명하고 은별의 태도는 항상 같다. 이 변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결국 마지막까지 이르러 선생님과 제자의 관계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지 못한 둘의 모습은 더더욱 아쉽다. 그나마 마지막 은별과 이산이 주고받는 대화가 이후의 이야기, 그리고 벌어질 일들에 대한 미래를 암시하기는 하지만.


끝으로 전체적인 감상, 가벼운 생각으로 본다면 좋다!

가벼운 기분으로 보기 시작한 드라마였지만, 곳곳에 드러나는 아쉬운 부분과 그리고 마지막 화에서 느낀 허무감에 좋은 말보다는 쓴 말밖에는 하지 못했다. 그러나 위의 마구 늘어놓은 감상처럼 이 드라마를 보면서 시종일관 눈살을 찌푸리고 혀를 차면서 본 것은 아니다. 분명히 작중의 이산과 은별처럼 웃으며 즐겁게 봤다. 하지만 그 속에서, 그리고 그 끝에 느낀 전체적인 아쉬운 점이 더 크게 가슴에 남는 건 어쩔 수 없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았지만, 역시 가벼운 마음으로 본다면 아이엠 샘은 분명히 재미있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박민영의 귀여운 애교, 표정만으로도 볼 가치는 충분하고(사실 드라마를 본 계기가 박민영 때문…….) 양동근의 우물쭈물하는 태도나 소심한 연기 또한 매력적이다.

 마지막 장면, 이산과 은별의 대화가 묘한 여운을 남긴다.

얼마나 걸었을까요? 우리.
학교에서 놀이터까지 또 집까지……. 예전에.
우리 몇 걸음이나 걸었을까요?

[평점:7.5/10]

ps.
교복.. 셔플의 그 교복이랑 비슷하다, 싶었는데 검색해보니 역시나...

덧글

  • 안드로키퍼 2011/05/07 17:46 # 삭제 답글

    재미나게 보기 시작해서 끝에는 참 아쉬운 드라마였습니다.
    두 남녀 주인공간에 연애구도가 끝까지 어정쩡한게 그 원인이었겠죠.

    아... 참고로 저도 박민영 씨 때문에 본... (쿨럭...)
  • 헤르초크 2011/06/05 16:18 #

    역시 시작은 그렇게(?) 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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